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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수의 이야기
 

마지막 가을 .....................................................한동수
 '  11-09 | VIEW : 846
09.7_독일_492_(1).jpg (123.7 KB), Down : 7




지지난해에 페이스북에 가입을 했다가 이번 두 번째인가 몇 장의 사진을 올렸다
30년 전에 연인산 자락의 거처에 있는 진입로에 100여그루의  손가락만 한 은행을 길 양쪽에 심었더니만 강산이 세 번쯤 지날 세월이 흐르니 제법 굵어져 10월 말경부터 11월 초 까지
길에 쌓인 은행잎이 장관 이길래. 그 사진을 말이다.
그 기간에는 자동차로 가지 않고 걸어가는데 은행잎이 이즈러지기 때문에 아까워서 였다.
다섯 컷을 올리면서 얼결에 “마지막 가을”이란 제목을 붙이고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내 생애에 마지막인 가을 이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여 황겁히 “가을의 끝자락”으로 바꾸었다‘ 한번 게시된 글을 수정할 수 없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 했더니만 어렵게 바꾸어 졌다
일단 수습(?)하고 나니
내가 다음해의 가을을 다시 맞을 수 없다는 게 그리 겁나는 일 이었을가
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산다고 하면서도 그건 허울뿐인 얘기였을까
하루가 아니라 360여날을 넉넉히 잡았는데 그게 왜 걸리는 말이었을까

여러 해 전에 고향을 찾아가 나이 많으신 누이와 같이 옛날 집터가 있던곳을 찾아 가보자고 했더니만
뒤에 안 일이지만 “세상을 마감하기전 이상한 징조”일지 몰라 내심 걱정했다고 하시던데
(그 누이는 나에게 단감을 부쳐주시며 큼지막한 글씨로 바라만 보기에도 아까운 동생에게 라는
편지를 보내셨던 분이다.내글 92호에 게게된)
내년 가을에 내가 세상을 떠나면 이번의 마지막 가을이란 글이 “글쎄 그때 그 글을 올리는게
예사롭지 않았어...”라고 지인들이 나의 빈소에 와서 말 하고 있을까


나와 막역했던 선배가 얼마 전 셰상을 떠나셨는데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싶었던 날”이라며 늘 세상에 필요한 사람으로 살자고 다짐하시고는 했었다

요전에는 암 선고를 받은 분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것저것 애써 모아둔
스크랩 자료들을 없애 버리고 나니 홀가분해 지더라고 하던 말이 새삼 기억이 나기도 했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처지이면서도 늘 죽음은 내 곁에
가깝게 있지 않은 것처럼 살고 있는 게 우리가 아닌가.
허긴 내가 세상을 떠난다 해도 세상은 그리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가까운 몇 사람만 얼마동안 기억에 남아 있겠지만 이 모든 세상보다 중요한 내가 없는데도
모두들 아무렇지도 않게 잘만 살아갈게 아닌가.

그래 오늘 유난히 톨스토이의 글이 가슴에 와 닿는 날이다.

영혼의 생명에 가장 해로운 것은
이익과 재산에 대한 사랑입니다.

아무리 돈과 재산을 모은다 하여도
사람이란 어느 순간에는 죽으며
또한 재산은 삶의 필수요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죽음은 우리 모두를 노리고 있습니다.
질병, 살인, 치명적 사고가
어느 순간에든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습니다.

육체적 죽음은 삶의 매 순간
피 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사람이 살아 있는 한 매 시간은
어떤 힘의 덕분으로 그만큼
죽음이 연장된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말해야 하며
우리는 모른다고 해서는 아니 됩니다.
우리는 지상에서 그리고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알고 예측하지만
매 순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죽음은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육체의 삶에 굴복할 수도 없고
그곳에 의존할 수도 없습니다.

-톨스토이 스토리 바이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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