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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수의 이야기
 

사람이 사람을 바꾼다.
 '  06-13 | VIEW :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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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시간이 지난 얘기지만
친구인 목회자가 소년원에서 출소한 아이들을 데려다가 같이 지낼 때가 있었는데
대안학교같은걸 만들어 공부도 시켜주고 먹여주고 용돈까지 주면서 지내는데 하루는 한아이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아서 야단을 쳤더니 그만
이 녀석이  내 친구의 뺨을 때리더라는 것이다.
“아니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나의 관심은 그 괘씸한 녀석의 소행보다는 온통 그 친구가 어떤 반응을 보였나 하는 것이 몹시 궁금하였기 때문이었다.
교장선생님을 때렸으니 당장 퇴교 조치나 끌고 가 체벌해야 당연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는 씩 웃더니 자기 뺨을 쓱 문지르며 “주님 생각했지 뭐~~”

역시 내가 존경할만한 친구구나 하고 다시 한 번 감동적인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는 이 세상에서 제일 가난하게 되는 것이 소원이라니 내가 그를 소개 할 때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친구라고 늘 말하고는 했다.

어느 인문학교수가 한 방송에 출연해서 흥분하듯 “사람은 책으로는 바뀌지 않습니다. 말(잔소리)로도 안 바뀝니다. 자기의 사는 모습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하던 얘기도 생각난다.

어렸을 때 어린이들을 사랑하며 평생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했고 어린이날을 제정한 소파 방정환선생님의
일화를 듣게 되었는데
하루는 서재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권총을 든 복면강도가 들어와 총을 겨누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안경테를 내리며 “돈이 필요하면 말로 해도 될 텐데 뭐 하러 총은 들고 온 거요?
이담엔 돈이 필요하면 그냥 와서 말로 해요“ 그리고는 돈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얘기가 너무 충격적이고 감동 이상으로 다가왔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하는 다짐과 함께…….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분의 그런 삶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런 위기에서도 초연할 수 있는 용기를
아쉬워한다, 조금은 가끔 흉내를 내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얼마 전 이상하게 아주 늦은 밤에  연인산 숙소에 들르고 싶어 갔는데
마침 그때 그곳에 도적이 유리를 깨고 들어가 이것저것 훔치다가 내가 가니 뒷 창문을 열고 달아났다,
고가의 카메라와 내의, 미숫가루,쌀같은 생활용품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퇴로가 없는 깊은 산속이어서 험한 산속으로 달아날 수도 없을 터인데, 더구나 요즘 같은 때 먹을걸 훔쳐갈 사람은 더더욱 없을 텐데 아마 산 입구마을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아니면 그런 일 할 사람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음날 경찰이 와서 범인을 잡으면 어떻게 할 가요 하기에
잡아서 내가 보면 뭐하겠어요. 차라리 요즘 같은 때 먹을거리가 없는 그 사람에게 쌀을 팔아 줄 테니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다시 확인해 보니 뒤 창문을 넘어 달아나면서 옷가지와  카메라가방은 흘리고 달아난 것이 어간 다행이었다.

주변 에 있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나를 바꾸어가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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